"원본은 간데없지만"…충주 문주리사지 5층 석탑 복원

기사등록 2018/02/21 08:09:32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99년 2월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탑말 마을에서 도난당한 5층 석탑이 주민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석탑 복원에 힘쓴 정상국씨가 탑을 가리키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복원 작업 모습. 2018.02.21. ksw64@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년 전 도난당한 석탑이 주민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21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146(팔봉로 359-1)에는 5층 석탑이 다시 세워졌다.

이곳 탑말(탑동) 마을의 문주리사지(文周里寺址)에는 충북도 문화재자료 48호 '충주 문주리 석조여래좌상' 앞에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는 5층 석탑이 있었지만, 1999년 2월4일 기단부 면석만 남겨 놓은 채 탑신부와 상륜부 석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후 2016년 4월 주민들은 탑을 새로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충주시에 탑 복원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29일 복원 작업을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

마을에서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석탑 복원 회향과 탑말 주민 안녕 기원 법회를 연다.

정상국(49·도시에너지 대표)씨는 "고향 마을 이름이 석탑에서 유래했음에도 탑이 도난당해 마을 이름의 존재 의미를 잃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복원 작업을 추진했다"며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석탑 복원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99년 2월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탑말 마을에서 도난당한 5층 석탑이 주민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사진은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하는 도난 전 5층 석탑과 충북도 문화재자료 48호 석조여래좌상. 2018.02.21. photo@newsis.com
이어 "석탑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여래좌상이 있는 만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다신 도난당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을의 작은 사찰 문광사는 문필봉 자락 밑에 해가 떠서 가장 먼저 햇빛이 마을에 들어온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마을에는 사찰 건물 기둥을 받친 주춧돌 여러 개가 발견돼 예전 이곳에 사찰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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