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사민당 슐츠, 메르켈 연정서 외무장관 등 장관직 포기

기사등록 2018/02/10 03:42:33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대연정 협상 시작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01.0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대표가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의 연립정부에서 외무장관 등 장관직 맡기를 포기했다.

 9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슐츠 대표는 CDU·CSU와 구성한 연정에서 외무장관을 맡겠다던 의사를 철회했다. CDU·CSU와의 연정 합의에 대한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슐츠 대표는 외무장관을 비롯해 차기 연정의 어떤 장관직도 노리지 않겠다며 "내가 연방 정부 합류를 포기함으로써 SPD 내 개별적 논의들이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SPD 일각에서는 슐츠 대표가 외무장관 자리를 대가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CDU·CSU에 또 다시 연정을 합의해 줬다는 비난이 거셌다.

 CDU·CSU와 SPD는 두 달 간의 진통 끝에 지난 7일 연정 구성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총선 이후 4연임 불발 위기에 놓였던 메르켈 총리는 약 5개월 만에 기사회생했다.

 SPD는 연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몇 주 안에 전당원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당 내부적으로 지도부가 메르켈에 지나친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표는 이변 없이 가결될 전망이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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