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대화흐름 평화정착으로"···유엔총장 "평창, 평화증진 단초"

기사등록 2018/02/09 13:59:02
【강릉=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과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 호안재에서 열린 오찬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2.09.  amin2@newsis.com

  文대통령, 구테흐스 총장과 강릉서 오찬 회담
 함부르크 G20·뉴욕 유엔총회 이어 세번째 만남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지속가능 개발·기후 변화 등 관련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약 100분간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유엔 총회 계기로 회담을 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는 유엔 측에서 제프리 펠트만 정무국 사무차장, 류전민 경제사회국 사무차장 등 이즈미 나카미쓰 사무차장,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 등 6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 되는 평창올림픽의 평화메시지와 함께 유엔의 '포용과 연대'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일관된 지지, 유엔총회에서의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 등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이 추구하는 평화·인권·지속가능 개발·사람을 중심에 두는 정신이 우리 정부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며 "특히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에 새 희망을 제시한 경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역량있는 국민, 특히 청년과 여성의 국제기구 진출과 고위직 진출에 사무총장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릉=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과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 호안재에서 오찬회담을 하고 있다. 2018.02.09.  amin2@newsis.com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그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엔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간 두터운 친분과 긴밀한 한·유엔 협력을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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