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된 데 대해 일본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여정이 어떤 인물인지 소개하는 기사들은 물론, 우리 정부가 만경봉호 입항에 이어 유엔 및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김여정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방남을 허용하는데 대해 미국과의 갈등 가능성을 조명한 기사들도 눈에 띄였다.
아사히 신문은 8일자 기사에서 김정은 가계표와 함께 김여정을 소개했다. 이른바 '백두혈통' 최고지도자 직계혈통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김여정은 김정은이 마음을 터 놓는 유일한 측근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이 여동생에 대해 주변에 "남자라면 후계자로 만들고 싶다"말을 흘린 적이 있을 정도로 김여정이 총명함을 갖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김여정이 2011년 말부터 서서히 공개 활동을 시작해, 김정은 뒤에서 연설문을 준비하거나 사전 경비 상황을 확인하거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오빠 김정은에게 시민과의 접촉시간을 늘이라고 조언한 것도 김여정이라는 것이다.
NHK는 8일 우리 정부의 김여정 방남 허용을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우리 정부가 김여정과 최휘의 방남 허용은 유엔 및 미국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반면, 미국 정부는 연일 대북 압력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입장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NHK는 지적했다.
또 앞서 우리 정부가 미국과 한국의 독자 제재조치의 예외로 취급해 여객기를 북한에 보내고, 북한의 만경봉92호의 묵호항 입항을 허용한 바 있다고 전했다.
NHK는 우리 정부가 독자제재 예외에 이어 유엔 안보리 제재까지 예외 인정을 요구한다면, 대북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더 커지는 한편, 8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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