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 보수당과 사민당 연정협상 타결"

기사등록 2018/02/07 19:05:43
【베를린=AP/뉴시스】 22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지그미어 가브리엘 외무장관 겸 부총리가 독불 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하원에서 임의롭게 대화하고 있다. 보수당과 사민당 간의 대연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 1. 22.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보수당과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 새 연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AP 통신이 7일 낮(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독민주연합과 바이에른주 기독사회연합 등 보수당 연합이 24시간 연속의 철야 협상을 거쳐 이날 아침 사민당과 각료 배분 등 쟁점 사안에 합의했다. 전날 협상은 최종 대화의 자리였다.

몇몇 작은 사안들을 타결하면 최종 합의안이 작성돼 사민당의 일반 당원 투표에 부쳐진다. 40여 만 명의 사민당 당원들은 우편 투표로 찬반을 나타내며 절차가 몇 주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9월24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보수당은 1위를 차지했으나 4년 전보다 8% 포인트나 떨어지는 33.5% 득표에 그치고 65석이나 줄어들어 새 연정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신생 친기업의 자유민주당 및 좌파 녹색당과의 통일성 희박한 '자메이카' 연정을 시도했으나 곧 무산돼 결국 4년 동안 대연정 파트너였던 사민당과 다시 연정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22.5% 득표에 의석이 40석이 줄어든 사민당은 보수당과의 대연정이 기존 지지층에게 실망감과 피로감을 주었다고 보고 보수당과의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의 간청과 93석으로 입성한 극우 독일대안당이 활동하는 가운데 관리 내각 상황이 연속된 채 정부 구성 지연에 따른 비판이 거세자 다시 연정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정이 성사되면 2005년부터 총리직에 올랐던 메르켈 총리는 4번째 연임에 나섰다. 사민당 투표에서 최종안이 부결되면 메르켈 총리는 다시 총선을 실시하거든지 다른 정당과의 소수파 연정으로 꾸려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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