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美쇼크]원·달러 환율 1100원선 '눈앞'…안전자산 선호심리↑

기사등록 2018/02/06 11:15:27

6일 원달러 환율 8.1원 오른 1096원.6원 출발…작년 11월 21일 이후 최고치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6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1100원을 넘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에 미국 증시 폭락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8.5원)보다 8.1원 오른 1096.6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098.3원까지 올라 지난해 11월21일(1099.9원) 이후 약 석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종가로 1058.6원을 기록한 뒤 열흘 만에 4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날에도 1088.5원으로 8.8원이나 올랐다.

현지시간으로 5일에는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내렸다. 다우지수 하락 폭은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의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에 속한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폭 확대와 임금상승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급등했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긴 수준이다.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2.9% 상승해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속도에 탄력이 붙을 거란 예상에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만 앞으로의 방향은 속도조절이 이뤄지면서 1100원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상단에서의 대기 매물 출회와 가파른 반등에 당국 속도 조절 가능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금일 증시와 당국 움직임 주목하며 1090원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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