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정부가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현 사업자인 나눔로또의 복권 사업계약 기간이 올해 12월 만료됨에 따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입찰을 마감하고, 제안서 평가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실사를 거쳐 3월 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번 4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12월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로또, 연금, 즉석복권의 발행 및 판매 관리를 맡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번 로또 사업자 선정 입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기업은 기존 10년째 사업을 맡아온 유진기업, 인터파크, 제주반도체 등이다. 이들 회사들이 주축으로 참여를 원하는 다른 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대주주가 되는 기업과 함께 은행 등 금융기관, 시스템통합(SI)업체, 보안업체 등 10여개 업체가 모여 하나의 컨소시엄을 이뤄왔다. 지난 10년간 복권 위탁 운영업체는 유진그룹의 주력 계열사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NH농협은행, 대우정보시스템, 인트라롯, 윈디플랜, 삼성출판사 등이 참여한 나눔로또다.
이미 유진그룹은 차기 사업자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진그룹은 계열사 나눔로또를 통해 “차기수탁사업자 입찰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유진그룹은 지난 10년 이상 운영 경험을 통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진그룹이 10년째 로또사업자로 장기집권하고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있다.
또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차기 복권수탁사업자의 도덕성 자격 요건이 강화되자 현 나눔로또의 최대주주 유진기업은 컨소시엄 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 복권수탁사업자의 최대 주주가 돌연 5% 미만 참여로 돌아선 이유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징역형 선고 전력 때문이다. 유 회장은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2014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유 회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유진기업 주식 891만9594주(지분율 11.81%)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차기 사업자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지분율 5% 이상인 구성주주 또는 주주의 대표자·최대주주·지배회사는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됐다. 이 때문에 유진기업이 입찰 자격 기준을 충족하려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추는 도리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자격 기준에 끼워 맞추려고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추는 전략 자체가 문제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유진그룹 회장의 징역형 선고 전력로 인한 도덕성 기준 결격 문제 등으로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과 함께 복권사업을 진행중인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번 입찰에 인터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방침이다.
여기에 제주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구성도 예상된다. 제주반도체는 국내 지불결제시장 선도기업 KIS정보통신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복권사업에는 처음 도전장을 내는 것이긴 하지만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현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다는 점 때문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만만찮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1년만해도 3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복권(온라인·인쇄·전자) 판매금액은 지난해 4조1561억원으로 6년새 1조원 이상 성장했다. 현 사업자 나눔로또가 챙긴 위탁수수료도 2013년 426억, 2015년 467억, 2016년 516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오는 12월부터는 온라인으로도 로또 복권 발행금액의 5%까지 인터넷으로도 팔 수 있어 복권 판매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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