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밴 존스 CNN 정치평론가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에 대해 "독이 든 달콤한 사탕을 팔았다"고 비난했다.
존스는 CNN 연두교서 중계방송에 출연해 "그는 모든 이야기들을 정말 잘 사용한, 영업의 장인이었다"며 "그는 독이 든 달콤한 사탕을 팔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는 드리머들이 갱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고의적으로 암시했다"며 "트럼프의 이민에 대한 언급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젊은이들을 비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드리머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다카·DACA) 수혜자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미 의회에 멕시코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설치하고, 연쇄이민과 비자추첨제를 폐지하는 한편 제한된 드리머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당적 이민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개혁안을 언급하면서 2016년 뉴욕에서 여성 청소년 2명이 MS-13 갱단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강조하고, 열린 국경 때문에 우리의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 마약과 폭력조직이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MS-13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로 구성된 갱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직원들 중 많은 사람들이 법의 명백한 허점을 이용해 불법 입국한 미성년자라고 지적하면서 "오늘 밤 나는 MS-13과 다른 범죄 조직들이 우리나라로 침입할 수 있었던 치명적인 허점을 끝낼 것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민자의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루이스 구티에레스(민주·일리노이)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목표는 일부 드리머들을 미국에 살게 하는 대가로 합법적인 이주민을 채우는 것이다"라며 "이 연설은 이민정책에 찬성·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긴밀하게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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