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케네디 법무장관의 손자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조 케네디 3세(37·매사추세츠)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장벽 건설 등 핵심 정책에 대해 "그들은 미국인의 삶을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네디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두교서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 발표에서 "한 사람은 승리하지만 다른 사람은 패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네디 의원은 "이 행정부는 우리를 보호하는 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 자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인간의 존엄성은 부나 명성은 물론 배우자의 성별, 출생 지역, 피부색, 종교, 출신지 등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평등하고, 우리 모두가 법·지도자·신·정부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것은 미국의 높은 이상이자 미국의 약속"이라며 "오늘날 그 약속은 행정부에 의해 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네디 의원은 "오늘밤 민주당의 대답에 해답이 있다. 우리는 (승자와 패자) 둘 다 선택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하고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뒤에 남겨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집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 장벽을 철회하는 것이 미국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활임금과 유급휴가, 당신의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공공보육을 선택한다. 좋은 교육과 건강보험이 제공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약속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디 하원의원은 1968년 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했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고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의 손자다. 그는 지난 해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려고 하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하면서 정계 안팎의 관심을 받게 됐다. 2016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무대 위에 올라 열변을 토했다. 그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헬스케어 관련 글은 300만명 이상이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