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위해 태어난 서울시립미술관 '올림픽 꺼내보기'

기사등록 2018/01/31 10:14:26
【서울=뉴시스】 짐 다인, 올림픽 가운, 1987, 89ⅹ69cm, 리도그래피
88올림픽때 수집한 판화드로잉 공개
2월1일부터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닌 전 세계인의 화합의 장이자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시키는 문화의 장이다. 스포츠 올림픽과 함께 매회 개최되는 문화 올림픽은 개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전 세계 유수의 문화 예술이 함께 올림픽 정신을 기리고 어우러져 대화합을 이루는 기회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감회는 새롭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림픽을 위해 태어난 미술관이다.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문화 올림픽의 프로그램을 개최할 공간이 필요해 구 서울고 자리에 서울시립미술관을 개관했다.

이런 측면에서 올림픽을 앞둔 서울시립미술관은 온국민이 환호했던 30년전 88서울올림픽을 소환했다.

 2월1일부터 '올림픽 기념전 : 화합과 전진'전을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개관 배경에 발맞추어 수집된 올림픽 관련 작품을 소개한다.판화와 드로잉 37점이다.

 1988년 개최된 문화행사들 가운데 열린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전시에 출품된 판화 작품 컬렉션을 공개한다.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 전시는 매회 올림픽이 열릴 때 마다 함께 열리는 공식 행사다. 2018 평창 올림픽의 경우도 지난 2017년 11월~12월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했다.

【서울=뉴시스】 크리스토, 포장된 조형물, 1987, 89ⅹ68.5cm, 실크스크린

 88 서울올림픽의 경우 총 24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작품 경향별로 나누어 팝아트, 키네틱 아트, 한국작가가 각각 서울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판화 작품은 총 24종 600세트의 판화를 제작, 판매했고 '뉴욕아트엑스포'를 필두로 전 세계 100개의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했다.

 참여 작가는 리히텐슈타인, 짐 다인, 로버트 라우센버그, 펭크, 술라주, 타피에스, 바자렐리, 알레친스키, 산드로키아, 크리스토 등 19명의 외국작가와, 김기창, 남관, 김창렬, 박서보, 이반 등 5명의 한국 작가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당시의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 작품 가운데 20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은 88서울올림픽을 주제로 하되, 올림픽 정신, 한국 전통미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당시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88서울올림픽과 한국에 대한 인상을 살펴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이만익, 안녕, 1989, 36 x 58cm, 실크스크린(ed.56/266)

 또 올림픽 미술감독이었던 故 이만익 작가의 올림픽 관련 판화들을 소개한다.

 이만익 작가는 올림픽의 개·폐막식의 미술감독으로 개·폐막식에서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상영했다. 14개의 개회식 행사와 폐회식 행사 6개 등 20개 행사를 치른 후 상영된 작품 이미지를 포함, 20개의 판화 작품으로 집약하여 제작했다. 작품은 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1989년 9월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해당 작품 20점을 이번 전시에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 설화나 역사를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해온 작가의 작품을 통해 1988년 올림픽에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 결과를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창열, 물방울, 1988, 94 x 62cm, 실크스크린

 이번 전시는 88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예술작품들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과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기획됐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