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전날 정오(현지시간)께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며 수도 카불 중심에 소재한 '경비 요새 지역'에 진입한 앰뷸런스가 두 번째 검문소에서 운전자의 자폭으로 적재된 폭발물이 터져 이처럼 많은 사람이 죽고 더불어 235명이 다쳤다.
상황 후 탈레반이 공격 배후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닷새 전 22일에도 카불의 번화가 호텔에 난입해 10시간 동안 아프간 군경과 대치하면서 외국인이 다수 포함된 22명을 살해했다. 탈레반이 소속 전사라고 밝힌 6명도 사살됐다.
아프간 정부는 정부 관청과 미국 등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수도 중심부를 요새화하면서 '철벽' 경호를 펼쳐왔으나 지금까지 여런 번 보안이 뚫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 철수를 거론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공격 후 아프간 정부군을 돕고 공습을 지원하는 미국을 타깃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1996년 아프간 정권을 잡았던 탈레반은 2001년 9/11 뉴욕 테러 직후 침입한 미군에 의해 축출됐다. 미국 등 다국적군은 2014년 말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철수했으나 아직도 1만3000명이 간접 지원 명목으로 잔류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에서 이탈한 이슬람국가(IS) 충성 조직도 24일 아동복지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수도 카불 사무실을 공격해 4명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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