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여관 방화로 숨진 세 모녀 '전남 장흥 거주'

기사등록 2018/01/21 17:19:48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일 서울 종로5가의 3층 규모 여관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 불로 여관에 있던 10명 중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다."건물이 타고 있다"는 여관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내가 불을 질렀다"고 112에 직접 신고한 A(52)씨를 여관 인근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하지만 현재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 아직 제대로 된 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투숙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휘발유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2018.01.20. kkssmm99@newsis.com
두 딸 방학맞아 '서울 구경' 갔다가 참변 당해

【장흥=뉴시스】 배동민 기자 =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서울 종로구 한 여관에 불을 지른 사고로 사망한 세 모녀는 전남 장흥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모녀는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21일 전남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화재로 숨진 어머니 A(34)씨와 딸 B(14)양, C(11)양의 주소지가 전남 장흥군의 한 마을로 확인됐다.

 A씨는 중학교, 초등학교 방학을 맞은 두 딸과 지난 15일부터 전국 각지를 여행했으며, 여행 5일째인 19일 서울에 도착해 저렴한 숙소를 알아보던 중 서울장여관에 묵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는 다음 날 여행 일정을 위해 잠들었고 20일 오전 3시께 유모(53)씨가 여관에 지른 불을 피할 새도 없이 참변을 당했다.

 업무 때문에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장흥에 남아있던 A씨의 남편은 아내와 두 딸이 참변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유씨가 여관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방화 사건으로 세 모녀를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방화 피의자 유모씨는 이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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