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국내 분위기가 외신을 타고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고 이번 단일팀 관련 내용을 제일 먼저 보도한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17일(한국시간) "한국에서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세라 머레이(30·캐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 단일팀 추진을 비판했다"고 알렸다.
전날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한 머레이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충격적(shocked)이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사전에 들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 엊그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직원에게 들었다"며 "선수들이 올림픽만 바라보고 훈련했다. 자리를 빼앗긴다면 박탈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 선수 추가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리 선수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답했다.
인사이드더게임스는 머레이 감독의 발언을 중심으로 "한국 방송사 SBS와 국회의장실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70% 이상이 단일팀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며 냉랭한 반응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아이스하키협회 직원이 "터무니없다. 단일팀 추진에 화가 난다"고 한 말을 옮겼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천선수촌을 찾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격려했다. 추진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체육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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