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예멘 내전으로 어린이 5000명 숨지거나 다쳐"

기사등록 2018/01/17 12:14:34
【호데이다(예멘)=AP/뉴시스】예멘 사나 호데이다의 한 병원에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기가 힘없이 앉아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9일 촬영됐다. 2017.11.17

예멘 어린이 180만명 영양실조 상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은 16일(현지시간) 예멘 내전으로 어린이 5000명 이상이 사상됐으며 180만 명이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5년 3월 예멘 내전이 시작된 어린이 5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다며, 이는 하루 평균 5명의 아이들이 영향을 받은 꼴이라고 밝혔다.

 메릭셀 레라노 유니세프 예멘 담당 대표는 "예멘의 모든 어린이 세대가 폭력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자라나고 있다"며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는 아이들이 끔찍한 결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라노 대표는 "영양 실조와 질병이 만연하고 기본재 서비스는 망가졌다"며 "생존한 아이들도 평생 내전으로 인한 물리적 심리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3월부터 이슬람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후티 반군 간 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수 공급과 위생·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도 예멘은 중동에선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곤한 나라로 꼽혔다. 공공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부족과 저개발 경제, 정치 갈등으로 인도적 문제가 심각했다.

 유니세프는 "당장 평화적인 정치적 해법을 도출해 폭력을 멈춰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인도주의 법에 따라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예멘으로의 상품 반입을 제한하는 모든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며 "식량과 연료는 기아의 위협을 막고 병원, 식수 공급 시스템을 작동하게 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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