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목감지구, 은계지구 등 신도시 3곳의 입주민이 9일 시의 버스정책을 비판하며 항의시위를 했다.
배곧신도시총연합회, 목감지구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 은계지구예비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 등 3개 단체 회원 70여 명은 이날 시흥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타 지역 버스의 시흥 진입을 허용하고, 버스 노선을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시흥시 민노사정 회의에서 합의된 5604번 버스 3대 증차, 30-2번 버스의 목감둘레로 경유 등이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시흥의 유일한 버스회사인 ㈜시흥교통 만으로는 대중교통 문제가 해소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시흥 월곶동~KTX광명역을 오가는 11-3번(광명 화영운수) 버스 등 타 지역 버스의 시흥 진입 확대, 증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시흥교통이 운행하는 5604번은 30분 배차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같은 업체가 운행하는 5602번, 3300번 버스도 배차간격이 길고, 경유지가 많아 목감주민은 아침마다 만원버스를 타거나 아예 탈 자리가 없어 버스를 그냥 보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목감주민 안모(50)씨는 "아침마다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딸(20)은 5602번 버스에 자리가 없어 1시간씩 버스 문 앞 계단에 서서 가야 한다. 지옥이 따로 없다"며 "버스 업체의 이윤이 아니라 시민편의를 중심으로 버스 노선이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1시간가량 집회를 연 뒤 이충목 시청 도시교통국장과의 면담에서 버스 노선 개편 등을 요구했고, 이 국장은 타 지역 버스업체를 포함해 이달 중으로 민노사정 회의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노사정 회의에서 버스 업체들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교통 관계자는 "지역에서 수요가 적은 적자 노선까지 운영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민노사정 회의에 참여해 노선 개편 방안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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