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움츠린 몸 근육통…가볍게 여겼다가 큰코

기사등록 2018/01/08 14:10:16 최종수정 2018/01/23 09:15:42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17.12.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주부 윤수정(58)씨는 최근 1주 동안 계속되는 등과 어깨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평소 물건을 많이 든다거나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어깨가 심하게 결렸다. 심지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등 통증과 함께 통증 부위의 근육이 심하게 뭉쳐지고 뭉쳐진 근육 부위를 주무르면 아프기까지 했다.

 그러나 윤씨는 날씨가 추워져 자주 생기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2주가 지난 후에도 수시로 등과 어깨에 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다. 윤씨는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니 '등 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침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한파에 출근길 직장인들은 두터운 옷에도 몸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영하권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된다. 기존에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겨울에는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한 '등 통증'의 원인은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과 어깨 등 인접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면서 '등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어려운 질환중 하나다.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어깨 질환이나 심지어 목디스크 때문에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하거나 방치하면 근육의 만성통증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추간판탈출증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원장은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근육통이나 목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등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면서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막동통증후군 치료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말한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도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결과,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근막동통증후군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을 진행하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가벼운 중량운동으로 근력을 충분히 기른 뒤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진다.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뭉친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냉온욕을 해주면 좋다'면서 "냉온욕을 할 때는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하고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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