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5점' 차준환, 3차 선발전서 대역전극…이준형 제치고 평창행

기사등록 2018/01/07 16:01:21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차준환이 멋진 연기를 선보인 뒤 인사하고 있다. 2018.01.0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이 '맏형' 이준형(22·단국대)을 제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 2018(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80점을 획득, 전날 프리스케이팅(84.05점)과 합해 총 252.6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이 받은 점수는 2016년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기록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242.22점)을 10.43점 끌어올린 것이다. 당시 세운 국내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66.62점)과 지난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최고점(81.83점)을 이번 대회에서 모두 갈아치웠다.

 1, 2차 선발전까지 합계 점수 순위에서 2위였던 차준환은 대역전극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 1~3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은 이준형(22·단국대)이 지난해 9월 마지막 올림픽 자격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해 출전권이 한 장 뿐이었다.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과 이준형, 김진서(22·한국체대)가 강력한 평창올림픽 출전 후보로 꼽혔다.

 이 중 4회전 점프를 가장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차준환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인한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 2차 선발전에서 선두를 질주한 것은 합계 459.12점을 얻은 이준형이었다. 차준환은 2차 선발전까지 합계 431.58점으로 2위였다.

 이에 차준환은 3차 선발전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2017~2018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으로 구스타프 홀스트의 '더 플래닛'(The Planets)을 택했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일 포스티노'(Il Postino)로 프리스케이팅 곡을 교체했다.

 또 쇼트프로그램에서 1번,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시도하던 4회전 점프도 프리스케이팅에서 1번만 뛰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차준환이 멋진 연기를 선보인 뒤 기뻐하고 있다. 2018.01.07. photocdj@newsis.com
한층 안정을 추구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84.05점을 획득했다. 반면 이준형은 빙판 위에 넘어지는 등 실수를 저질러 76.80점에 그쳤다. 2차 선발전까지 27.54점이었던 차준환과 이준형의 격차는 20.32점으로 좁혀졌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클린 연기'를 선보여 대역전극에 방점을 찍었다. 1~3차 선발전 합계 684.23점을 기록해 이준형을 2.13점 차로 제쳤다.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고,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도 완벽하게 뛰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히 소화했고,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에서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6.18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76.80점)과 합해 총 222.98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2차 선발전까지 선두를 지켰던 이준형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3차 선발전 합계 682.10점을 기록, 아쉽게 자신이 따 온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차준환에 내줘야 했다.

 이준형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후 착지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준형은 연기 후반 트리플 살코를 뛴 후 착지가 흔들려 다시 한 번 빙판 위에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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