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콕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 국장은 이날 중동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예멘이 '대재앙'에 버금가는 인도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콕 국장은 "현재 예멘의 상황은 대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2017년 말 기준 백만 명 이상의 콜레라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콕 국장은 "디프테리아라는 끔찍한 전염병까지 창궐했다"며 "예방접종만 하면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세균병이지만 이미 500명 가까이 감염됐고 몇 주 사이 수십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처럼 질병이 번지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지난 50년 사이 세계 최악의 인도적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3월부터 이슬람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후티 반군 간 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수 공급과 위생·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예멘에서 디프테리아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에선 2015년 말부터 콜레라가 확산해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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