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신을 자신감 넘치는 지도자로 소개"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남한과 북한 간 관계개선을 제시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난 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38노스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면서도 경제자립 등을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핵위협을 여전히 하고 있어 이번 신년사는 협상 전술이거나 더 불안정한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대북 제재의 악영향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굴복하는 것을 거부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유레없는 엄혹한 도전들" 또는 "생존을 위협하는 제재와 봉쇄"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맞서기 위한 김정은의 전략은 "자주성"과 "국가 경제의 주체성"이었다. 그러면서 "화력발전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것" 등 세부사항을 제공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석탄 수입량을 줄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발전소를 개조하거나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지방이 특성에 맞는 발전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중앙정부 부담의 일부는 지방정부에 위임하고자 했다. 지방분권화 외에도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또 지난해 신년사에서처럼 원유 이외의 자원을 연료와 화학물질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적하면서 'C1 화학산업'에 대해 언급했다. 2016년 김정은이 강조했던 북한내 원유 개발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 경제 문제에 올인하겠다는 증거는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병진노선을 통해 핵무기와 로켓개발의 대량생산과 실전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핵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2차 공격 능력을 의미하는 핵 반격 작전태세의 유지를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비대칭균형전략의 지속적 추진을 역설했다.
김정은은 또 "핵무기 연구 분야와 로켓 산업은 핵탄두와 탄도 미사일을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정은은 강력한 핵억지력을 생명보험처럼 확보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대랑파괴무기 개발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38노스는 분석했다.
김정은은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 파견과 관련해 남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이 제안의 부가조건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38노스는 강조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의 신년사에는 여전히 희미하게나마 위협이 남아 있고, 이런 신년사는 협상 전술이거나 상황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김정은은 특히 신년사에서 겸손의 흔적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지도자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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