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나도 핵버튼 있어' 트럼프 트윗은 "유아적"

기사등록 2018/01/03 15:57:3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에 대해 "나도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가지고 있다"고 맞받아친 것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와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최근들어 핵 버튼이 항상 자신의 책상 위에 있다고 밝혔다"며 "고갈되고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의 정권의 누군가가 (김정은에게) 나에게도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 그의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그리고 나의 버튼은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짐 하임스(코네티컷) 민주당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이런 행동을 '힘의 과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놀이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가슴을 치는 사람이 가장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꼬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참모로 일했던 엘리엇 코언은 트위터를 통해 "미숙함을 보여준 트럼프의 트윗은 최고 사령관에게는 위험하다"라며 "심통 사나운 10살짜리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이나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책임감 있게 이것을 웃어 넘길 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도했든 아니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서로 갈리고 있는 메시지들은 '굿 캅, 배드 캅(good-cop, bad-cop)'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굿 캅, 배드 캅'은 강경한 협상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어느 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자신은 협상 상대를 이해하는 것처럼 해 타협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NYT은 한국이 '미군의 망령'을 수단으로 활용해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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