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내 주요 갈림길 300개소 한양도성 흔적표시 완료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일제강점기와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한양도성 성곽 5.5㎞가 흔적을 따라 페인팅과 동판 등으로 연결되면서 옛 한양도성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남산순환로 등 도로로 단절된 구간 6개소와 흥인지문 주변 등 건물·주택가로 사라진 구간내 주요 갈림길 300개소에 한양도성 흔적표시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사적 제10호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 축조됐으나 1900년대 도로가 놓이면서 끊어졌다. 성벽 훼손으로 18.6㎞ 구간 중 현재 70% 정도인 13.1㎞ 성곽만 남아 있다.
이에 시는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사라진 한양도성 구간을 물리적인 전면공사 대신 흔적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복원 방향을 정하고 2013년부터 '한양도성 단절구간 흔적표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옛 모습을 완벽히 고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성벽 복원이나 육교를 통한 연결이 되레 문화재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도로로 끊긴 6개 구간엔 바닥에 과거 한양도성이 지나간 길을 따라 페인팅을 하는 '바닥 흔적페인팅'을 진행했다. 한양도성 성돌을 형상화해 성벽을 바닥에 눕혀 놓은듯한 모습이다.
흔적페인팅은 ▲남산(N타워 버스정류소 편의점 앞 등 3개소 43m) ▲인왕(인왕산 순성안내쉼터·경찰초소 앞 2개소 15m) ▲숭례문(숭례문 성벽~상공회의소 복원성벽 앞 72m) 등 3개 구간 6개소 130m에 조성됐다.
주택가·건물 등에 막혀 페인팅이 어려운 300곳엔 '한양도성 순성길'이라는 문구와 도성 지도가 들어간 '바닥동판'(20㎝×20㎝)이 설치됐다.
동판은 ▲숭례문(돈의문터~러시아대사관~서소문터~백범광장) 67개 ▲남산(백범광장~회현자락, 반야트리호텔~장충체육관 앞) 44개 ▲흥인지문(흥인지문~DDP~장충체육관) 97개 ▲백악(혜화문~경신고~성북쉼터) 37개 ▲인왕(창의문~윤동주문학관~인왕초입·월암근린공원~돈의문터) 55개 등 5개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이번 흔적표시는 2015년 16차례 전문가 자문과 논의를 거쳐 흥인지문 인접도로 63m와 광희문 인접도로 42m 등 105m 바닥에 흔적을 표시한 데 이은 후속 사업이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일제강점기와 도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끊어졌던 한양도성을 바닥흔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4년여의 노력 끝에 마무리됐다"며 "바닥흔적 표시를 통해 사라진 한양도성을 기억하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 한양도성을 더욱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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