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반(反)정부 시위에 대해 "비판은 국민의 권리"며 합법 시위는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영문매체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 발언을 통해 "헌법과 시민권에 따르면 국민들이 비판하고 저항하는 것은 완벽하게 자유롭다"며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비판이 전달되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민들의 일부 경제적 문제는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다른 일부는 현재와 관련이 있다"며 "정부와 국가는 서로 손을 잡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의 비판은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민들은 부패 문제가 보다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왜 문제들이 잘 공개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문제삼는다"며 "국정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권리다. 우리는 정부와 국가가 국민에게 속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비판을 환영하고, 관련 기관들은 적법한 비판은 물론 집회와 시위도 허용해야 한다"며 "이것들은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나흘째 수십개의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위대는 외교적으로 고립된 이란의 경제난 등을 이유로 들어 로하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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