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구호 속 내무장관 "시위자들 대가 치를 것"

기사등록 2017/12/31 20:40:03
30일 이란 시위. AP 입수사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돼 2명이 경찰 진압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수십 명이 체포된 가운데 31일 아침(현지시간) 이란 내무장관이 "불법 행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시위자들에게 경고했다.

지난 목요일인 28일 밤에 한 지방 도시에서 경제난에 대한 항의에서 시작된 행동이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에 대한 분노가 전국적으로 분출되는 형세로 발전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나흘째에 들어가는 이란 시위의 추이를 개괄해서 전했다.

30일 밤에도 시위가 계속되었으며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폭력 행동을 동반하는 시위가 벌여졌다고 뉴스 보도와 소셜 미디어가 전하고 있다고 테헤란에 특파원을 보내지 못하는 타임스는 보도했다.

프랑스의 AFP에 따르면 반관영 이란 언론 매체들이 곳곳에서 은행 및 지방관공서를 공격하고 있는 시위대의 사진을 게재했다. 거기에는 수도 테헤란의 시정부 산하 건물도 포함되어 있다. AFP는 테헤란 남서부 도시 아라크에서 간밤에 80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의 압돌라만 라마니 파즐리 내무장관은 관영 TV를 통해 "공공 재산를 파괴하고 질서를 해치며 법을 어기는 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폭력 행동과 공포 조장 및 테러의 확산은 결단코 제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일반 국민들의 경계심과 상식적 사고는 언제나 음모와 책동을 거꾸러뜨렸다"고 덧붙였다.

인가 받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시위는 당국과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군중들은 1979년 종교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 정부을 타깃으로 혁명의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테헤란 및 여러 도시의 시위자들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했다.

목격자들은 군중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및 "성직자들은 꺼져라" 들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거리에 모닥불을 피우며 시위를 계속하는 사람들과 피 흘리는 시위대의 모습이 도루드 시의 현장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최소한 이 비디오들 하나는 사실로 확인됐다고 BBC 페르시아 방송은 말했다.

AP 통신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한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도루드에서 2명의 시위자가 간밤 시위 도중 사망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도시에서 최소한 두 명이 총에 맞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메흐르 통신이 사망자 소식통으로 인용한 관리는 도루드 시가 속한 로레스탄주 주정부의 치안 부총책이다. 하비볼라 코자스테포르는 "귀중한 두 명의 시민이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으나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 국내 이동 제한 및 철저한 미디어 관제 때문에 이 같은 보도와 소문 그리고 소셜 미디어 사진들의 진위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이란 사태를 이란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뉴욕 타임스는 말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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