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反정부 시위자 2명 사망…수십명 체포

기사등록 2017/12/31 15:51:16
【테헤란(이란) = AP/뉴시스】 이란의 테헤란 대학에서 30일(현지시간) 반정부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진압경찰이 교문을 봉쇄,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보자 사진). 28일 이후로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인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란 반관영통신 "로레스탄주 도로우드에서 2명 사망"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이란 반(反) 정부 시위에서 2명의 시위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사를 인용해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통신 메흐르는 31일(현지시간) 전날 밤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의 도로우드에서 시위자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레스탄주 당국자는 전날 밤 불법적인 집회가 있었으며, 그로 인해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사망 원인을 상세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2명의 소중한 도로우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이란 제2도시인 마슈하드에서 처음 시작된 이번 시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사흘 동안 수십명이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경제난과 실업난 등이 가중으로 인해 시작돼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는 8년 전과 달리 이슬람 공화국 정권 자체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통치를 끝낼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란 반정부 시위 촬영 동영상 등에 따르면 현재 반정부 시위는 이란의 수십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시위대는 단순하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인들은 개혁파와 강경파 모두에게 신물이 났으니 둘다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에서 아흐바즈, 콤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도시와 작은 마을의 중산층과 학생들, 노동자, 노동조합 등이 시위에 대거 동참하고 있다. 시위대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우리는 이슬람 공화국을 원치 않는다", "개혁파와 강경파 모두 끝났다"는 구호가 쏟아지고 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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