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합군, 예멘 민간인 사망 책임론에 "유엔 성명 편파적"

기사등록 2017/12/29 15:59:07
【사나=AP/뉴시스】지난 6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라비아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17.12.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연합군의 공습으로 하루 만에 최소 68명이 사망했다는 유엔의 성명을 "편파적"이라고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연합군은 이날 사우디 국영 통신 SP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예멘 원조를 책임지는 유엔 측의 성명이 편파적이며 유엔의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연합군 측 대변인은 "유엔이 불확실한 정보와 자료에 지속적으로 의존해 자체 신뢰성을 약화하고 있다"면서 "유엔은 예멘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효율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날 제이미 맥골드릭 예멘 주재 유엔 인도지원조정관은 예멘 내전 1000일을 맞아 성명을 발표해 "26일 하루 동안 민간인 68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하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포함한 모든 어리석은 전쟁의 당사자가 인간 생명을 완전히 경시한 증거"라고 규탄했다.

 2015년 3월 26일 발발한 예멘 내전은 지난 2일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 사망 이후 더 격렬해져 지난 열흘 동안 109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75명이 다쳤다.

 맥골드릭 조정관은 "예멘 국민이 쓸모 없는 군사 작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특히 예멘에서 840만명이 기근에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가 예멘 봉쇄에 나서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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