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준희(5)양의 친아버지는 아이를 유기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진술했다.
이른바 '준희양 실종 사건'이라 불리던 이 사건은 고작 5살밖에 안 된 아이가 추운 겨울날 사라지면서 행여나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친부는 고작 '이혼소송'과 '양육비' 문제로 아이를 내연녀의 어머니와 함께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고씨 내연녀 이모(35)씨가 지난 8일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경찰은 인력 3000여 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준희양이 실종된 원룸 반경 1㎞에 대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월 19일 이후 준희양의 병원진료 내역이 없고, 준희양이 사용했다는 칫솔과 그릇 등에서 준희양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준희양이 지난달 16일 이전에 실종되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던 중 경찰은 고씨와 김씨가 지난 4월 26일과 27일 이틀간 함께 군산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집중 추궁한 끝에 고씨로부터 "내가 아이를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고씨는 "당시 이씨 어머니에게 아이의 병원진료를 부탁하기 위해 아이를 맡기고 일을 나갔는데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 입에서 토사물이 나와 있었다"면서 "아이는 기도가 막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의 사망사실이 친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이씨의 어머니와 아이의 시체를 유기하기로 공모해 선산이 있는 군산에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께 고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듣고 군산의 한 야산을 수색해 7시간여 만에 수건에 싸인 채 숨져 있던 준희양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준희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며 "아직 범행 경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추가 조사 및 내연녀와 범행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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