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랜드는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된 구타를 점령하고 있는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이 어린이 환자 29명을 이송하는 대가로 억류하고 있는 정부 공무원 29명 석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구타에서는 26일 4명, 27일 12명의 환자가 밖으로 이송됐으며 28일에도 13명의 환자가 응급 치료를 위해 이송될 계획이다.
구타는 정부군의 오랜 포위로 식품과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시리아미국의사협회(SAMS)의 모하마드 카투브는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서 누가 시급하게 이송돼야 하는지 아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송 허가가 승인된 한 소녀의 경우 실제 이송을 위해 찾아가니 며칠 전에 이미 숨져 있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구타에서 약 40만명의 주민들이 201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의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글랜드 조정관은 "앓고 있는 어린 환자들이 협상용 카드로 이용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환자들은 누구나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들을 이송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타에는 더이상 의료 시설이 남아 있지 않다. 시리아 내전은 여러 측면에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전쟁이다. 많은 병원들이 폭격을 당했고수백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죽거나 다쳤다. 구타의 40만 주민을 치료할 의료 시설이 별로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아나스타샤 이슈크 대변인은 "며칠 내로 29명의 구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다마스쿠스로 이송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구타의 환자들이 이송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글랜드 조정관은 "지난 11월 구타에서 494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위한 긴급 이송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했는데 그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들이 이송되어서가 아니라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