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16세 소녀 운동가 구금 또 연장

기사등록 2017/12/26 10:20:00
【서울=뉴시스】팔레스타인 16세 소녀 운동가 아헤드 타미가 이스라엘군의 뺨을 때리는 영상을 촬영했다가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출처: 타미미 트위터> 2017.12.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스라엘 군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팔레스타인 소녀 운동가 아헤드 타미미(16)의 구금 기한이 또 연장됐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원은 타미미의 구금 기한을 나흘 더 연장하기로 했다. 타미미는 19일 체포돼 라말라에 위치한 이스라엘 구치소에 붙잡혀 있다.

 타미미의 아버지 바셈은 재판에 나온 딸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고 걱정했다. 그는 "아이에게 말을 걸려고 할 때마다 이스라엘 관료들이 막았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이 모든 걸 통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타미미는 군인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이스라엘 군인 2명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새벽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 지구에 위치한 타미미의 집을 습격해 그를 체포한 뒤 수사를 이유로 구금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다.

 타미미의 변호인 가비 라스키는 타미미가 일주일 가까이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측이 수용 장소를 수차례 바꾸며 타미미의 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 인권단체 앗다미르(Addameer)는 많은 청소년 수감자들이 수면 부족과 부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강압적인 처우로 인한 인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현재까지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사용한 최루탄, 고무탄에 의해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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