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성탄'…제천 참사 희생자 29명 장례 내일 마무리

기사등록 2017/12/25 12:06:31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 피해자 여성 김모(80) 씨와 그의 딸 민모 씨(49)  및 손녀 김모 양( 18) 세 모녀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7.12.24. kkssmm99@newsis.com
제천시 "재난심리지원 전담팀 꾸려 정신 진료"

 【제천=뉴시스】 이병찬 김재광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가 26일 모두 마무리된다.

 25일 제천시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숙자(55·여)·채인숙(50·여)최·순정(49·여)·홍은주(59·여)·안익현(58)씨 등 이번 화재 희생자 5명의 영결식이 제천 명지병원과 서울병원 장례식장 등에서 엄수됐다.

 26일에는 박한주(62)·정희경(56·여)·신명남(53)·박재용(42)씨 등 희생자 4명의 영결식이 열린다.

 지난 23일 장경자(64·여)씨를 시작으로 사이좋게 목욕을 갔다가 화마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할머니와 딸, 손녀 일가족 등 19명의 희생자는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영면에 들었다.

 유가족 전담 지원반을 편성한 제천시는 원활한 장례를 위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제천체육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51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그동안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각료들과, 인근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에 헌화했다.

 성탄절을 전후해 다양한 축하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던 제천지역 기독계는 합동분향소 분향으로 축하 행사를 대신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제천시는 희생자들 장례가 모두 마무리된 후에도 합동분향소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운영 종료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헌화하고 있다. 2017.12.24. kkssmm99@newsis.com
 
 제천시는 부상자들과 유가족 재난심리지원을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공주병원 전문가 10여명으로 전담팀을 구성, 입원환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인용 제천시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인력 36명을 26일부터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정신적 충격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시장은 "제천시가 유가족에게 장례비 1000만원을 지원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만 장례비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며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화재로 사망 29명, 부상 37명 등 총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12월 화재 사고 중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제천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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