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12월 화재 사고 중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제천지역에서는 역대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됐다.
지하 1층, 지상 9층의 복합건축물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사망 29명, 부상 37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제천소방서가 화재 신고를 받고 6~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법 주차 차량 이동과 2t 용량의 LPG통 폭발 차단, 일부 인명 구조에 집중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있었던 2층 여성 사우나실에서 20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
소방관과 경찰 등 590여 명과 고가·굴절사다리차와 헬기 등 98대의 차량·장비가 동원돼 진화·구조활동에 나섰다.
민간 크레인업체 대표 이양섭(54)씨는 건물 외벽에 장비를 붙이고 8층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3명을 구조했다.
3층 남성 사우나실에서 손님들을 이발해 주던 이용사 김종수(54)씨도 비상벨이 울리고 연기가 올라오자 이용객 10여 명을 비상구를 통해 탈출을 도왔다.
4층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이상화(69)씨와 손자 재혁(15·대제중 3)군도 옷을 미처 입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여성들을 계단 창문을 통해 탈출하도록 했다.
이들이 살린 구조자는 15명에 이른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23일 고 장경자(64·여)씨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났고, 24일에는 '봉사 천사'로 알려진 고 정송월(50)씨, 고 이항자(57·여)씨, 고 김태현(57·여)씨 등 19명이 영면했다.
25일에는 5명, 26일에는 4명의 장례 절차가 잡혔다.
제천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사고 현장과 시청 현관, 시민회관 광장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했다.
24일 비와 눈이 잇따라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 이튿날인 22일 화재 현장과 장례식장 등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범정부 차원의 수습을 약속했다.
2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현장을 찾았다.
제천지역 민간단체의 자원봉사도 줄을 이었다.
남녀의용소방대, 적십자 제천지구협의회, 종합자원봉사센터, 새마을회, 용두동적십자봉사회, 용두동바르게살기위원회, 용두동 남녀새마을협의회도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정좌현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유가족의 슬픔을 덜고자 자원봉사자들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ksw6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