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인근 카페에서 '82년생 김지영'들과 경제활동을 하며 겪는 성차별, 출산·양육의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올해 베스트셀러 소설의 제목으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30~40대 여성들을 지칭한다.
이날 행사에는 여가부 온라인 소통창구에 의견을 접수한 여성들과 여성인재 아카데미 중간관리자 과정 수료자, 그리고 각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활약하고 있는 여성관리자들이 참석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남녀 육아휴직 활성화, 양육 인프라 확충, 질 높은 여성 일자리 확대, 채용·임금 등의 성차별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페미니즘 토크쇼 '까칠남녀'를 연출하는 김민지 프로듀서(PD)는 "여성들이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성을 포기하고 남성처럼 보이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며 "여성이 여성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며, 여성고용이 확대되어 조직 내 성별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성평등 문화가 비로소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내 사원 출신 첫 여성임원인 허금주 상무는 "1990년 입사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조직 내에서 여성선배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며 "그래서 현재 사내 멘토·멘티 매칭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여성이 조직에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공사(KBS) 선재희 기자는 "남성이 절대 다수인 조직에서 조직 내 적응, 평가, 승진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며 "여성들이 처한 입장이 각기 다른 만큼 일률적인 접근보다는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백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고용현장에서 유리천장 등 성차별과 출산·육아 부담으로 인한 저출산 및 경력단절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기업의 성별 임금 정보를 공개하고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통합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새로이 제공하는 등 여성이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기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