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정부매체 구타미디어센터(GMC)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시리아 내전에 따른 인도적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카림과 연대를'(Solidarity With Karim) 캠페인이 일고 있다.
카림은 지난달 다마스쿠스 이스턴구타 지역에 가해진 시리아 정부군 폭격으로 눈을 잃었다. 카림의 어머니는 당시 태어난지 한 달된 아기를 데리고 시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공습으로 카림은 엄마를 잃었다. 아기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세상을 온전히 눈에 담기도 전에 왼쪽 안구를 잃었다. 두개골도 심하게 훼손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카림은 2015년 9월 시리아에서 가족들과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가 숨진 세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에 이어 내전 참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현지 활동가들과 언론인들은 카림의 사연을 통해 시리아 내전의 끔찍한 현실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카림과 연대를' 운동을 시작했다.
수천 명의 네티즌들이 카림을 위로하기 위해 한 쪽 눈을 손으로 가린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을 찍어 게재했다. "아가야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이스턴구타 봉쇄를 중단하라" 등 구호도 공유 중이다.
활동가들은 시리아 민간구호단체 하얀 헬멧과 시리아 현지에 사는 어린이, 주민들이 캠페인에 동참한 사진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뜻을 같이 했다. 그는 "행동하지 않는 건 더 많은 이들이 숨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더 많은 학교가 폭격당하고 더 많은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턴구타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수개월 넘게 정부군과 러시아의 집중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2013년부터 일대가 봉쇄되면서 식량, 연료, 의약품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적십자의 로버트 마르디니 중동 담당국장은 "시리아 내전이 진행돼 온 지난 6년간 그랬듯 평범한 사람들이 도저히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여건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어떤 정치적 이해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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