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주자의 날을 맞아 배포된 이 보고서는 세계 총인구 중 이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2.8%에서 올해에는 3.4%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주자에 관한 유엔 보고서는 2년에 한 번 발간된다.
유엔 경제사회이사국(UNDESA)이 펴낸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들에서 이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6%에서 올해에는 14%로 크게 높아졌다.
류전민(劉振民) UNDESA 사무차장은 "국제 이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막고 올바른 이주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자료와 증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유엔 193개 회원국들은 '난민과 이주자들을 위한 뉴욕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어느 나라도 혼자만으로는 국제 이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적절하게 관리되는 이주정책을 수립하고 난민 수용을 각국이 공정하게 부담하며 이주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주자에 대한 혐오와 불관용에 맞서 싸울 것을 규정했다.
뉴욕 선언은 또 이를 더욱 발전시켜 2018년에는 전세계적인 협정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달 초 새 협정 채택을 위한 논의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러한 협정은 미국의 주권과 양립할 수 없다. 많은 조항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주자 및 난민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7년 현재 전체 이주자의 64%인 1억6500만명 가까이를 고소득 국가들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이주자의 3분의 2는 불과 20개 국가에 살고 있다. 4980만명(19%)의 이주자가 살고 있는 미국이 1위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 러시아가 1200만명 전후로 각각 2∼4위를 차지했으며 영국이 900만명에 조금 모자라 5위였다.
보고서는 이주자들이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인구 증가에 기여했다면서 이주자들이 아니었다면 유럽의 인구도 2000년부터 2015년 사이에 감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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