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종현 사망, 추모 행렬

기사등록 2017/12/19 08:13:03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이 18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종현이 서울 청담동 레지던스에서 갈탄을 프라이팬에 피워놓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2분께 종현의 친누나가 동생이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실종팀은 오후 6시10분께 종현을 발견해 심정지 상태인 종현을 서울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2017.12.18.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8일 오후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을 추모하는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의 애도 물결이 19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날 자정 생방송된 MBC FM4U '푸른밤 이동진입니다' 오프닝에서 "누군가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저 친구랑 술 한번 해야지. 다음에는 이야기도 좀 많이 나눠봐야지. 기회가 되면 같이 인터뷰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종현을 향한 멘트였다. 그러나 이내 목이 메인 듯 수십초를 침묵했다. 이어 "'푸른밤'을 맡으면서 종현 씨의 후임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했다. 오늘 이 자리가 약간 죄스럽게도 느껴진다. 따뜻한 곳에서 더이상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종현은 이동진이 이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잡기 전 약 3년 간 DJ를 맡았다.

종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현진영은 "샤이니 종현이가... 믿을 수가 없다. SM 후배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찌 이런일이. 허무하다. 이게 말이 되는 거야. 어린애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왜 왜"라고 안타까워했다.

보컬그룹 '2AM' 멤버 조권은 "2008년 같은 해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겠지, 그 마음 소중히 간직 한채 이젠 힘들지 않았으면해. 반짝이던 아이가 별이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그룹 원더걸스 예은도 종현이 작곡한 이하이의 '한숨'을 너무 좋아했다면서 "따뜻한 위로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래퍼 딘딘도 "정말 믿을 수 없는 비보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뜻하게 저를 반겨주시던 모습 잊지 않을게요. 친해지고 싶었어요 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작사가 김이나는 "세상의 어느 별이 질 때 서럽지 않겠냐만 유독 내 마음에 사무치는 별이 졌다"면서 "이 공간의 가벼움과 그가 졌을 무게의 간극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겠다 싶었지만 아무 기록도 안 남기기엔 그 또한 서러운 마음이라"라고 애도했다.

외신들도 종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인터넷판에 게재한 '샤이니 싱어 종현: K팝 보이 밴드 슈퍼스타 사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2008년 데뷔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2015년 솔로로도 데뷔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 인디펜던트와 로이터,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도 종현 사망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미국 연예 미디어인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한국 스타들의 고단한 삶을 다루기도 했다.

팬들은 음원사이트에서 종현의 곡들을 스트리밍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종현의 '론리'가 1위, 종현이 작곡한 이하이의 '한숨'이 6위에 올랐다.

한편 SM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팬들이 종현은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19일 오후 12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서 조문이 가능하다.

SM과 유족은 서울아산병원으로 빈소를 확정하고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이다. 발인 시기와 장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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