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처럼 8개 행성 거느린 케플러-90계 첫 발견

기사등록 2017/12/15 10:34:06
【서울=뉴시스】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14일 지구로부터 2545광년 거리에 있는 드라코 별자리에서 태양계와 똑같이 8개의 행성들이 항성 케플러-90 주위를 공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8개의 행성을 거느린 항성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은 구글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을 통해 케플러 망원경의 행성 발견 능력이 강화돼 이뤄질 수 있었다. <사진 출처 : 미 항공우주국> 2017.12.1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태양계처럼 8개의 행성이 주변을 돌고 있는 항성이 지구로부터 2545광년 떨어진 드라코 별자리에서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나사, NASA)이 14일 밝혔다고 미 CNN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이는 태양계 외에서 발견된 행성 시스템 중 가장 큰 것이다.

 이 항성은 케플러-90으로 명명됐다.  케플러-90은 태양보다 좀더 크고 조금 더 뜨거운 것으로 추정된다. 8개의 행성들 중 7개는 이미 발견됐던 것들이다. 나사는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케플러-90에 또 하나의 행성이 더 있음을 새로 밝혀냈다.

 케플러-90i로 명명된 새 행성은 매우 작아 불안정한 상태라고 나사 과학자들은 말했다.

 구글의 AI 전문가로 이번 새 항성 발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샬루는 이로써 케플러-90계는 태양계와 똑같이 8개의 행성을 거느린 최초의 항성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AI의 기계학습 능력을 통해 새 행성 발견 능력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항성이 더 많이 발견될 수 있으며 더 많은 행성을 거느린 항성도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새 행성 발견은 나사의 케플러 망원경이 수집한 관측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케플러-90계는 지구로부터 2545광년이라는 먼 곳에 위치해 있지만 태양계와 비슷한 원리에 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샬루와 함께 이번 발견을 주도한 텍사스 대학의 앤드루 밴던버그는 "케플러-90계는 태양계의 축소판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모든 행성들이 태양계보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항성 주위를 돌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항성 케플러-90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과 케플러-90 간 거리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와 비슷할 정도이다. 지구는 태양에 3번째로 가까운 행성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케플러-90i는 공전주기가 14.4일밖에 안 되며 표면 온도는 최고 425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구글의 기계학습 기능을 통해 케플러-80g라는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새로운 행성도 발견했다.

 나사는 지난 수십년 간 약 3500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