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이왕섭 영창뮤직 국내영업팀장은 "가격이 저렴한 디지털 피아노까지 우리처럼 직접 다 생산하는 곳은 국내에 없다”면서 “건반, 캐비닛 제조같은 핵심 공정을 다 여기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영창뮤직이 디지털 악기 회사로 급성장 하고 있다. 영창뮤직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창 피아노’라는 어쿠스틱 피아노 브랜드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영창뮤직은 현재 악기 내수매출 중 80%를 전자악기 분야에서 내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진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영창뮤직은 디지털 악기 내수시장 분야에서 2015년 135억, 2016년 145억에 이어 올해는 155억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창뮤직 측은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으로 먼저 ‘자체생산 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목재 건반을 만드는 건반 제조 라인에선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건반 키’라고 불리는 건반 모양의 틀에 나무를 붙인 후 튀어나온 나머지 부분들을 다듬는 작업이다. 이 팀장은 “이렇게 생산하는데도 다른 브랜드 목재건반 디지털 피아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전했다.
디지털 피아노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CPU를 자체 생산한다는 점도 영창뮤직의 자랑거리다. 영창뮤직은 1990년 세계 4대 메이저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을 인수해 현지 인력으로만 구성된 미국 보스턴 연구소 ‘YCRDI’를 운영하며 CPU를 개발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현재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1983년 만든 브랜드다. 영창 뮤직은 이 연구소에 매년 300만 달러 가량 투자하고 있다.
이 팀장은 “YCRDI와 한국 연구소가 협력해 CPU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면서 “국내 악기회사 중에 기술을 자체개발하는 곳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한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터치감 같은 것부터 해서 어쿠스틱 피아노 기술 역량이 디지털 피아노로 연결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어쿠스틱 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두 가지를 다 만드는 곳은 몇 군데 없다”고 전했다.
조립라인(생산라인), 건반 제조 라인, 캐비닛 제조 라인, 재검사 라인 등이 있는 공장 입구에는 ‘사진촬영 금지’라는 글씨를 붙여 놓은 모습이 보였다. 기술 유출을 우려한 표식이다.
영창뮤직 측은 이런 역량들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영창뮤직에 따르면 올 1~11월 전자악기 해외수출액은 전년대비 28%, 판매량은 76% 증가했다. 실제로 출고를 위해 창고에 쌓여 있는 디지털 피아노 박스 곳곳에는 ‘아르헨티나’라는 글씨가 붙어 있었다. 현재 영창뮤직은 남미 등 50개국에 디지털 피아노를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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