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한랭질환자 5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일 제주시에서 63세 남성이 실외활동 중 의식없는 상태로 발견된 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데 이어, 전날 경기도에서 2명이 갑작스레 불어닥친 한파에 피해를 입으며 사망자수가 3명으로 불어났다.
이날까지 접수된 한랭질환 피해는 저체온증(75.0%·39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어 동상 6명, 비동결 동창 1명, 기타 6명 등이다.
피해 연령대는 65세 이상(42.3%·22명)이 가장 많고, 피해자가 음주상태에서 발견된 비율이 높았다. 발생장소는 실외길가(36.5%·19명)가 가장 많지만, 실내에서 발생한 한랭질환도 25%(13명)을 차지했다. 발생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28.8%·15명)가 다수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시간 추위로부터 노출, 과도한 음주는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251명)로 여성(118명)보다 많고 65세이상 고령층이 40.1%(148명)다. 음주를 한 경우가 32.2%(119명)였다.
만성질환(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유지에 취약하여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상승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은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시 체감온도 확인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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