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대림산성 봉수대 정비·복원

기사등록 2017/12/12 09:49:44
【충주=뉴시스】대림산성 봉수대 원경. (사진=충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는 대림산성(大林山城·충북도 기념물 110호) 봉수대(烽燧臺) 정비·복원사업을 내년에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대림산성은 호암동과 살미면 향산리 경계를 이루는 대림산(해발 487.5m) 정상부를 포함한 능선과 계곡부를 가로질러 축조된 고려시대 산성이다.

대림산성 봉수대는 충주의 진산(鎭山·고을을 보호하는 주산)인 대림산 정상부에서 충주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곳에 위치한다.

서쪽으로 달천과 탄금대, 동쪽으로 계명산과 마즈막재 등을 볼 수 있는 명소다.이 곳 봉수대는 '세종실록 지리지'에 처음으로 확인된다.

충주목 읍석성(邑石城) 조에 보면, 봉화가 네 곳이니 오성(梧城), 대림성(大林城), 마산(馬山), 망이산(望伊山)이다.

조선 후기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조선시대 5개 봉수 노선 중 2거(炬) 봉수 노선에 딸린 간봉(間烽·간선 5로의 직봉에 들지 않은 작은 봉수) 노선으로 기록돼 있다.

거제 가라산(加羅山)에서 문경을 거쳐 연풍 주정산(周井山)봉수→충주 대림성(大林城)봉수→충주 마산(馬山)봉수→음성 가섭산(加葉山)봉수→음성 망이산(望耳山)봉수를 거쳐 다시 2거 직봉(直烽)과 연결된다.

이 봉수대에는 별장 1명, 감관 5명, 군인 100명이 소속됐다.
【충주=뉴시스】대림산성 봉수대 1호 연조. (사진=충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봉수대 발굴조사를 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5곳의 연조(煙竈·불이나 연기를 피웠던 시설)를 비롯해 봉수대 내부 석축과 주거지, 방호벽, 외환도, 계단 등의 출입시설, 재폐기장 등의 시설을 확인했다.

발굴조사 학술자문위원인 김주홍(경남도 문화재위원) 박사는 "대림산성 봉수대와 같이 5개의 연조를 모두 찾은 사례는 드물어 봉수대 연구와 고증에 모범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대림산성은 1999년 12월31일 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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