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제2밸리는 혁신성장을 위한 거점으로서, 창업 지원을 더욱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역량을 공유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판교테크노밸리가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개발구역이 확장되더라도 브랜드 네임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테크노밸리 명칭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6월 수립된 '판교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은 공간구성 위주의 계획으로 창업지원, 소통·교류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판교 2밸리를 해외 혁신공간과 경쟁할 수 있는 선도지구로 조성하고 혁신 성과를 전국에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판교 2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창업임대공간을 대폭 확충하고, 모든 지원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단순 업무공간이 아닌 캠퍼스 형태로 조성해 항상 아이디어가 교류되는 공간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공간 조성은 판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공공임대·민간임대 창업공간이 확대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하는 5개 건물에 700개 내외의 창업·벤처기업(창업 3~7년차) 임대공간이 시세 80% 수준으로 제공된다.
SW드림센터에서는 SW 공제조합이 창업기업(예비~5년) 약 100개사에게 무상으로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ICT 융합센터에서는 성남시가 중소․벤처기업 60개사에 시세 70% 수준으로 임대공간을 직접 제공한다.
또한 선도 IT기업이 직접 창업자 200개사를 육성한다.
연면적의 30%를 창업기업 200곳에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는 '벤처타운'도 조성된다. 4만㎡ 규모의 타운은 오는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2밸리를 찾아오면 기술·금융컨설팅․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지원하는 최적의 혁신환경을 구축한다.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11개 신산업 분야에 대한 테스트환경을 조성하고, 메이커스페이스를 지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공공기관들이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원한다.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까페와 스마트워크센터를 1300석 규모로 조성한다.
'혁신타운'에 입주한 선도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혁신까페'에는 멘토링부스를 설치해 현직자가 직접 예비창업자들을 멘토링하도록 한다.
모든 건축물을 연결하는 산책로 조성 등 단지전체 1층을 개방형으로 구성한다.
벤처타운을 선배기업이 후배기업에게 무상 임대하는 공간과 함께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상생·협력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선도 IT기업들이 투자유치·멘토링·장비지원 등을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직접 설립해 운영하도록 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창업자 선발·투자·보육을 전담하는 민간 전문기관을 뜻한다.
혁신타운 입주 선배기업들도 사내벤처 및 관련 중소·벤처기업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공동사업화, 공동 해외진출을 지원하도록 유도한다.
벤처타운에서는 선배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혁신인력양성, 글로벌 이벤트개최 등 혁신생태계 중심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일·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근로문화' 조성을 위해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이 집적된 아이스퀘어(I-Square)를 조성한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하차 후, 판교 2밸리 내 개별시설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인 '엑스 허브(Ex-Hub)'를 구축한다.
테크노밸리(1밸리), 안양-성남간 고속도로 등 주변 거점과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고, 판교역-판교 2밸리를 연결하는 버스를 신설한다.
청년 근로자들이 직장 근처에서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과 외부 방문자용 단기체류 시설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교통(주차·카셰어링·공유자전거 등),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스마트 업무환경(보안 와이파이 등) 요소 기술들을 조성단계에 투입한다.
판교 1·2밸리 기업, 정부·지자체, 연구기관 등이 함께 운영하는 '판교 혁신협의회'를 구성해 발전계획을 수립·운영한다.
지방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창업공간과 문화교류공간을 융합한 '혁신성장센터'를 조성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창조경제밸리는 공공임대 창업프로그램이 기업허브에 국한됐으나, 테크노밸리는 모든 공간에 창업프로그램을 다 입혔다. 혁신생태계가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며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생태계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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