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북한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타깃으로 금융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됐을 당시 한 비트코인당 1000달러도 되지 않던 가치가 지난주 1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애슐리 센은 이 같은 가치 상승은 투자자들 뿐 아니라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해커들에게도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은 "비트코인이 공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해커가 그것을 타깃으로 삼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물리적 화폐보다는 확보하기가 쉽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해킹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의 해킹그룹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Lazarus), 블루노로프(Bluenoroff), 안다리엘(Andariel)을 추적한 결과, 이들은 유럽과 한국에 있는 현금자동인출기(ATM) 회사와 비트코인 거래소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과거에는 기밀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면, 최근에는 가상화폐 타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우리가 북한의 공격자들을 추적했을 때는 통상 기밀 자료나 정보를 겨냥해서 사이버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근에 APT(지능형 지속 위협) 그룹 중 일부가 금융 이익을 얻기 위해 은행이나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이버 공격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 가치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은 "그래서 그들은 더 많은 비트코인 공격을 수행할 것이며, 당연히 그들이 이전에 했던 것처럼 은행들을 타깃으로 한 공격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해킹이 늘었다는 것은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고,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각종 제재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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