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S평가정보, 한일진공 각각 30% 가까이 하락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최근 급등하던 가상화폐 테마주가 11일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주저앉았다.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가상화폐 투자 광풍의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만에 1000만원 가까이 폭락한 영향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평가 및 채권추심 업체 SCI평가정보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에 비해 1215원(26.88%) 급락한 3305원을 기록하고 있다. SCI평가정보는 지난 11월 1일(1100원)부터 전 거래일까지 한 달여간 310.91% 급등한 바 있다.
SCI평가정보는 지난 6일 100% 출자한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함에 따라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일진공도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900원(26.39%) 추락한 2510원에 매매되고 있다. 같은 시각 디지탈옵틱과 케이피엠테크도 각각 16.57%, 4.93% 급락세다.
폐기물 처리업체 '한일진공'은 광학기기 전문업체 '디지탈옵틱', 화학제품 제조업체 '케이피엠테크'와 함께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옴니텔(5050원)과 비덴트(1만2150원)도 각각 17.35%, 16.49% 씩 큰폭의 하락세를 띠고 있다. 모바일 방송 전문기업 옴니텔은 올해 초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에 24억원을 투자해 지분 8.89%를 보유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활용한 송금 서비스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덴트도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11.11%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링크 주가도 이날 14.34%(405원) 떨어진 2420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장비업체 포스링크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링크'를 열었다.
이 밖에도 SBI인베스트먼트(-10.23%), 갤럭시아컴즈(-5.29%), 케이피엠테크(-4.93%), 매커스(-4.17%) 등의 가상화폐 테마주도 약세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0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399만8000원으로 이틀새 1000만원 가까이 빠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는 17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6일 1000만원을 넘어섰으며, 12일 만인 지난 8일 오전 0시 10분(2020만9000원)에는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날 2500만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10일 폭락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심리는 더욱 약화됐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테스크포스(TF)' 팀은 가상화폐 투자 금액이나 투자 자격을 제한하는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도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닌 만큼 가상화폐를 기초로 한 선물 거래를 금지하며 증권업계에 거래 불허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거세지자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테마주 투자에도 뛰어들었다며 "가상화폐 테마주는 정치테마주처럼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기대감에 따라 일제히 빠졌다 오르는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8시, 미국 시각으로 10일 오후 5시부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이뤄진다. 또 오는 18일 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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