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40% 빠졌다가 1코인당 다시 1900만원대로 회복
글로벌 가격도 오름세…코인당 1만5700달러에 거래
정부 규제 방침에 롤러코스터 움직임 계속될 듯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2400만원대로 치솟았던 가격이 이틀만인 10일에는 40%까지 급락, 130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1900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OBE)가 1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가 회복된 영향이다. 하지만 시장의 투기 수요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은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가격의 롤러코스터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992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 최고 2499만원까지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전날 1423만원까지 내려앉아 이틀새 43% 가량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글로벌 시장가격도 회복세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업체 코인데스크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UTC) 기준 비트코인은 1만581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만3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동조화 현상으로 현물 가격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앞두고 있다.
국내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를 아예 금지하는 등의 초강력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가상통화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정부는 15일 회의를 열고 규제 방안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을 진정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다만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등의 섣부른 규제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비트코인의 기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신기술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법으로 규제하게 되면 산업 발전의 긍정적인 부분이 저해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자율적인 규제로 부작용만 도려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