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절단면 추가 감식 예정
【용인=뉴시스】김지호 이준석 기자 =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기관의 합동감식이 10일 진행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물류센터 신축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용인시 등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합동감식단은 타워크레인에 불량 부품이 사용됐는지 등 설비 결함과 현장 안전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가로, 세로 1m 박스에 부품 일부를 수거했다.
경찰은 무너진 크레인의 절단면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 있는 크레인을 해체할 방침이다. 향후 추가 감식도 진행될 전망이다.
무너진 타워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제조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수출됐다가, 지난해 8월 국내로 수입된 제품이다.
사고 크레인이 올해로 제조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후화에 따른 사고 원인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크레인은 40t 이상 무게를 버틸수 있도록 제작돼 당시 크레인 상부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근로자 7명의 무게를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사현장에 강한 바람이 없어 날씨와는 무관했다.
앞서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설치·해제노동조합은 이날 현장에서 '트롤리'가 움직여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타워크레인이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트롤리가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붕괴된 크레인의 단면과 상부의 자재 등을 정밀 감식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합동 감식과 별도로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 조사하고 있으며 과실이 있으면 대상자를 입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는 전날 타워크레인을 75m(13단)에서 801m(14단)로 올리는 인상작업을 하다 중간부분(11단~12단 사이·65m)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70여m 높이에 있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3명의 시신은 수원 아주대병원과 용인 강남병원에 안치됐다가 각자 고향인 의정부, 부산 등으로 옮겨진다. 부상자 4명 가운데 3명은 수원 아주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화성 동탄한림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전날 밤늦게 가족들이 있는 부산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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