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대해부④]더블유게임즈, 오너에 과도한 현금배당 '논란'

기사등록 2017/12/08 10:54:34
【서울=뉴시스】
김가람 대표, 작년 수익 중 10% 현금배당 챙겨
엔씨소프트·컴투스는 2.3~3.1% 규모 현금배당
소셜카지노 글로벌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시가총액 9500억원 규모의 더블유게임즈는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뒤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가람 대표가 70억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챙겨 타 경쟁업체 대비, 과도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게임업체로서는 유일한 사례다.

이에 더블유게임즈 주식 740만주(지분율 42.36%)를 보유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25억9000만원의 현금배당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더블유게임즈는 영업이익 276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시현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앞서 지난해에도 1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740만주(43.0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48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김 대표는 2년 간 74억원의 현금배당을 수령하는 셈이다.

◇김가람 대표 '현금배당', 영업익의 10.7% 차지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게임업체는 4곳이다. 그중 코스닥업체는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3곳이다. 코스피업체는 엔씨소프트뿐이다.

코스닥 게임업체 중 더블유게임즈의 김 대표가 가장 많은 현금배당을 받았다. 김 대표는 48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448억5961만원)의 10.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위는 컴투스로 주당 1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컴투스의 1대 주주는 ㈜게임빌인데 44억971만원의 현금배당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919억7647만원)의 2.3%에 해당한다.

3위는 위메이드였다. 박관호 대표는 785만7474주(지분율 46.7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배당으로 47억1448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41억3073만원)보다도 많은 금액을 오너 배당금으로 챙겨간 것이다.

한편 코스피업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주당 382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김택진 대표의 현금배당 금액은 게임업체 통틀어 가장 많았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주식 262만8000주(11.98%)를 보유하고 있어 현금배당 금액은 100억3896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3287억6246만원)의 3.1% 규모다.

◇美 소셜카지노 기업 인수…글로벌시장 10% 점유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4월 어퓨굿소프트(afewgoodsoft)로 설립한 뒤 2013년 8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카지노게임 더블유카지노(DoubleU Casino)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소셜카지노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상대방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게임하는 소셜게임의 '소셜' 기능을 바탕으로 한 '카지노'를 의미한다.

더블유게임즈의 더블유카지노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1년 후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신규게임 테이크5, 올드 80's 슬롯, 헬로베가스 등을 페이스북과 모바일에서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 6월 미국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ouble Down Interactive LLC, 이하 DDI)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 결과 소셜카지노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DDI 별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순익개선효과가 있다"며 "더블다운카지노의 3분기 실적이 궤도에 오른 실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효과는 더욱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imk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