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끝나간다" 주장 일축

기사등록 2017/12/05 11:34:19
【소치=AP/뉴시스】 2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흑해 휴양지를 전격 방문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17. 11. 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6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끝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은 '글쎄'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완벽한 내전 해결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이란, 터키 등 주요 관련국의 정상들과 회동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 종식의 '진짜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 대 테러 작전이 성공하면서 판세가 아사드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의 우방인 러시아는 급진 이슬람국가(IS)는 물론 온건 반군도 테러리스트로 본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초 러시아로 시리아 정파 지도자들을 초청해 내전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터키, 이란과 함께 유엔과는 별도로 시리아 평화회담을 진행하며 시리아 일부 지역의 휴전을 이루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아사드 진영이 승리 선언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일축했다. 시리아 정부가 탈환한 지역 대부분에서 통치권을 완벽하게 복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 이란 지지를 받는다 해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국가 재건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이 작업엔 수백억 달러가 소요될 텐데 아사드 정권은 국제 경제에서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유엔이 아사드 정권에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아사드가 시리아를 통제하는 한 어떠한 재건 지원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과 EU는 아사드를 독재자로 보고 시리아 반군을 지지한다. 이들은 반군 연합과 함께 '아사드 퇴임'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아사드 진영은 이를 극구 거부해 왔다.

 미국은 아사드 퇴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유엔과 별도로 기울이고 있는 시리아 내전 해결 노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정부와 반군 간 전면전이 재점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볼 때 시리아 정권은 승자로서 한 국가에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사드 정권은 정치적 재정적 역량이 모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군 세력이 분열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아사드 우위의 판세를 뒤집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종식 협상 과정에서 쿠르드 반군이 장악한 북부에 미군 주둔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