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서울지하철서 성형광고 사라진다

기사등록 2017/11/27 15:00:29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5호선 군자역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이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을 철거하고 있다.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승객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을 철거하고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17일 군자역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82개역 광고판을 철거할 예정이다. 2016.06.17. stoweon@newsis.com

 서울교통공사, 40개역 '상업광고 없는 역' 조성 추진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겨온 성형광고가 늦어도 5년뒤인 2022년부터 서울 지하철에서 퇴출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성형광고 전면 금지와 상업광고 없는 역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지하철 광고 혁신방안'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광고중 성형광고 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지하철 1~4호선 승객 민원 1182건중 91.4%(1080건)가 성형·여성 광고였다.

 공사 관계자는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몸에 차별적 시선을 조장하는 성형광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다"며 "특히 2015년과 지난해 메갈리아와 여성시대 등의 광고를 기점으로 젠더간 갈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민원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공사는 외모지상주의와 성차별적 성형광고에 대해 신규계약부터 단계별로 금지하기로 했다. 2020~2022년엔 호선광고 사업에서 성형광고를 할 수 없다. 기존사업의 경우 대행사를 설득해 성형광고를 줄인다.

 동시에 광고 심의제도를 강화한다. 일반광고는 담당자 심의와 내부 결제를 거치되 판단이 필요한 광고는 내부 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찬성률이 50% 이상~80% 미만이면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심의와 자문을 받도록 한다.

 성형광고뿐 아니라 전체 상업광고 물량도 대폭 줄이기 위해 '광고 총량제'를 시행한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가) 지나친 수익성 추구와 지속적인 물량증가로 광고 공해 지적을 받아왔다"며 "통합공사 출범과 함께 안전·서비스 등 공공가치가 수익가치와 균형을 이루도록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말 당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등은 1~8호선에서 23개 업체를 통해 14만2785개 광고를 계약하고 약 445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공사는 2022년까지 런던지하철 수준(12만1000개)인 12만개로 약 16%가량 단계별로 줄여나간다. 매체·위치별 판매실적을 분석해 판매율 하위 15% 매체를 감축하고 디지털 매체는 사업성이 높은 일부를 뺀 나머지와 계약 만료 시점에 철거한다.

 대신 상업광고 없는 역을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22년 40개까지 확대한다.

 올해는 시청역, 신설동역(이상 1호선), 성수역, 신설동역, 양천구청역(이상 2호선), 경복궁역, 안국역, 을지로3가역(이상 3호선), 김포공항역, 신정역(이상 5호선) 등이 대상이다.

 현재 공사는 시청역을 '절대 고요 테마역'으로 조성했다. 민자 스크린도어 운영사업자인 유진메트로컴과 협의를 통해 스크린도어 광고물량의 50%이상과 대합실 조명광고 100%를문화예술(회화) 콘텐츠로 교체했다.

 공사 관계자는 "운영기관별로 이원화된 광고사업 운영이 통합공사 출범으로 일원화되며 통일성과 지속성 있는 광고정책 토대가 마련됐다"며 "대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갈음하는 대표적 도시교통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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