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비순례길 완공…18일 걷기행사

기사등록 2017/11/17 09:34:00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가 3대문화권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안동 선비순례길' 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사진은 안동호 수면 위에 길이 1㎞, 폭 2.75m 규모로 수상 데크를 설치한 선성수상길(신성현길). 2017.11.17 (사진=안동시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가 3대문화권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안동 선비순례길' 조성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걷기행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 선성공원을 출발해 수상데크, 안동호반자연휴양림(산림교육관), 안동호데크길을 거쳐 선성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6.5㎞ 코스로 진행된다.

 17일 시에 따르면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시 와룡면과 예안면 도산면 등 3개면에 걸쳐 있다. 2013년 공사에 들어가 5년 만에 완공됐다.

기존 퇴계예던길, 마의태자길과 함께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선성현길, 공민왕의 어머니가 피난했던 왕모산성길 등을 새로 추가해 각각의 테마가 있는 9개 코스로 조성했다.

 탐방로 길이는 총 91㎞에 이른다. 선성현길 코스 안에는 안동호 수면 위에 길이 1㎞, 폭 2.75m 규모로 수상 데크를 설치한 선성수상길도 있다.

수상데크는 수위 변화에도 물에 잠기지 않도록 부교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데크 중간에는 포토존과 쉼터가 함께 조성돼 안동호 절경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선비순례길 9개 코스에는 어느 한 곳도 뒤지지 않은 성현들의 발자취와 수많은 문화유적이 함께 하고 있다.

1코스인 선성현길에는 탁청정, 후조당 등 수많은 문화재와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해 군자리라 불리는 오천군자마을부터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안향교, 수상데크와 오솔길이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연결돼 있다.
 
월천서당에서 도산서원을 거쳐 퇴계종택까지 이어지는 도산서원길은 스승인 퇴계 이황과 제자인 월천 조목이 만나는 사제의 길로 어느 구간보다 퇴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퇴계종택에서 이육사 문학관을 거쳐 단천교까지 이어지는 청포도길에서는 이육사의 고향인 원촌마을을 비롯해 이육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고려 공민왕의 어머니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왕모산의 중턱을 가르는 왕모산성길에서는 단천마을의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인 이육사가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로 시작하는 시 '절정'의 시상(詩想)을 떠올렸다는 칼선대도 거쳐 간다.
 
원천교에서 번남댁, 계상고택을 지나 부포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역동길, 국학진흥원에서 영지산을 거쳐 도산온천지 이어지는 산림문화길도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마의태자길은 신라가 망하자 태자였던 김일(마의태자)이 고려로 귀부를 거부하는 세력을 이끌고 와 신라부흥을 일으켰던 흔적이 남아있는 용두산과 태자산의 전설이 녹아있다.

9개 코스 중 마지막인 서도길은 수운정에서 태자1리 입구와 가송리 고산정까지 이어져 있다. 퇴계의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으며 이숙량과 금보 등의 명필을 배출했다.

시 관계자는 "안동선비순례길 개방을 기념해 18일 걷기행사를 개최한다"며 "산과 물, 선비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탐방로에서의 걷기체험은 또 다른 힐링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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