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아들 플린 주니어가 미국 내에서 사실상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터키 출신의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잡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넘기려 했던 정황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돼있던 플린이 터키 정부 관계자로부터 재미 이슬람 학자 귈렌의 강제송환 제안을 받았으며, 대가로 1500만달러를 제안받기까지 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내통의혹으로 경질됐던 플린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 한 때 터키 정부와 관련된 기업과 로비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던 당시 귈렌의 터키 송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물론 플린 측은 귈렌의 송환을 모의한 적이 없다면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2일 주미 터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귈렌을 2016년 쿠데타 모의의 '주모자(mastermind)' 로 다시 한번 지목하면서도, 터키 정부가 플린과 모의해 귈렌의 불법적인 강제송환을 모의했다는 보도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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