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트럭 테러 용의자 세이풀로 사이포브(29)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욕 테러리스트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고 싶지만 통계적으로 그 과정은 연방시스템을 통과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며 "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에 적절한 것이 있다. 사형선고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사이포브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그는 8명을 죽이고 12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가장 여론이 심하게 갈리는 이슈 중 하나인 사형제를 건드렸다며 대통령의 사법 개입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미결 형사 사건에 관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대통령의 개입 발언이 피고 측 변호인들에게 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이 사법 절차에 관한 의견을 밝히는 일이 극히 드문 탓에 법조계는 트럼프의 테러범 사형 발언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 검찰 출신인 앤드루 매카시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각하, 우리 모두 그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단 걸 안다"며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법무부가 이를 현실화하기 더 어려워 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이포브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사이포브는 지난달 31일 뉴욕 맨해튼 남부에서 인도로 트럭을 돌진시켰다. 이 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그를 제압하고 병원에 수감했다. 수사당국은 사이포브가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민온 뒤 스스로 급진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수감된 병실에 이슬람국가(IS) 깃발을 걸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범행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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