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자 7명 전원,50대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부터 미뤄왔던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일 권오현 부회장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다.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50대 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선 지난달 13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으로 회장으로 승진됐다. 그는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 성장에 기여한 윤부근 사장은 CR담당 부회장으로 외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되며,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1위 도약에 크게 기여한 신종균 사장은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을 지원하게 된다.
또 핵심사업의 성장에 기여해 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성과주의 인사가 눈에 띈다.
AT&T,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팀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미국법인) 공동법인장은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DRAM 소자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퀄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주도한 모뎀 분야 최고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SOC(시스템온칩)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강 사장은 향후 시스템LSI를 메모리에 버금가는 초우량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해 공정 기술력과 제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역량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로직(Logic) 공정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하고 공정개발 출신이지만 경영 마인드 또한 갖추고 있어 차세대 경영리더 중 하나로 주목 받아온 인물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의 위상을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2015년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온 재무관리 전문가이다.
또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황 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정현호 사장(CEO 보좌역)을 책임자로 위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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